[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삼성증권(사장 장석훈)은 금리 상승으로 올들어 벌써 일반 채권 판매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채권 투자가 늘어난 배경은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는데,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미 발행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낮은 가격에 매수해 자본차익(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아져 이자수익이 쏠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높은 이자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은행·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일반 회사채로, 절세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저쿠폰 국채로 몰리는 추세다.
먼저, 올해 은행·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세전 연 4%대 중후반에 달했는데, 지난 5월 3일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세전 연 4.5%대, 5월 10일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리 기준, 세전 연 5.2%대를 기록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보다 변제순위가 더 후순위인 '후후순위' 채권으로, 은행·금융지주사들은 자기자본비율(BIS)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행한다.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흔히 5년 또는 10년 뒤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주는 '콜옵션' 조건이 붙는데, 예를 들어 5년콜인 경우 발행사가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발행 후 5년만에 상환이 되는 형식이다.
은행·금융지주사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원금 상각 또는 이자 미지급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대형 금융사의 경우 파산의 위험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역시 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익률이 높아졌다. 이달 9일 삼성증권 판매 기준으로 롯데하이마트가 발행한 '롯데하이마트7'(AA-) 채권의 경우 만기 1년에 개인 은행환산수익률은 세전 연 3.2%에 달했다.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모두 이자지급주기는 일반적으로 3개월로 짧은 것도 장점이다.
한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 절세가 중요한 투자자들은 발행 당시 액면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저쿠폰 국채에 관심이 높다. 주식 매매와 마찬가지로, 채권 역시 매수가격과 매도 또는 만기 상환 가격 차이로 발생하는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때문에 발행가보다 낮은 가격에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확정된 비과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단,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시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의 이달 9일 판매 기준, 최고세율에 해당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만기가 1년 6개월 남은 국채(국고 20-8)에 투자할 경우 은행환산수익률 세전 연 4.1%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리테일 자산관리 선도사로 꼽히는 삼성증권은 일찍부터 신종자본증권, 일반사채, 국채 모두 공식 앱 '엠팝(mPOP)'에서 매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채권들은 가입금액 상한에 제한이 없고, 최소 가입금액도 삼성증권에서는 1000원으로 낮아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삼성증권 김성봉 상품지원담당은 "올들어 몇년동안 지속되던 저금리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산증식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시에 대안을 제시하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삼성증권, 올들어 채권 판매규모 2조원 넘어
기사입력:2022-06-10 1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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